전 도 서 2
[1] 그래서 향락에 몸을 담가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더니 그것 또한 헛된 일이였다.
[2] 웃음이란 얼빠진 짓이라 향락에 빠져보아도 별수가 없었다.
[3] 지혜를 얻으려는 생각으로 나는 술에 빠져보기도 하였다. 이런 어리석은 일들을 붙잡고 늘어져보았다. 하늘아래 이 덧없는 인생은 무엇을 하며 지내는것이 좋을가 알아내려고 하였다.
[4] 나는 큰 사업도 해보았다. 대궐을 짓고 포도원을 마련했으며
[5] 동산과 정원을 마련하고 갖가지 과일나무를 심었고
[6] 늪을 파고 그 나무들이 우거지게 물을 대였다.
[7] 사들인 남종 녀종이 있었고 집에서 난 씨종도 있었고 소떼 양떼도 많아서 나만큼한 부자가 일찌기 예루살렘에 없었다.
[8] 나는 내 통치아래있는 모든 속국 왕실창고들에서 금과 은을 거두어들였다. 노래불러주는 남녀가수들과 수청들 녀자도 얼마든지 있었다.
[9] 나는 나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왕노릇한 어떤 어른보다도 세력이 컸다. 나는 늘 지혜의 덕을 보았다.
[10] 보고싶은것을 다 보았고 누리고싶은 즐거움을 다 누렸다. 스스로 수고해서 얻은것을 나는 마음껏 즐겼다. 나는 이렇게 즐기는것을 수고한 보람으로 알았다.
[11] 그러나 내가 이 손으로 한 모든 일을 돌이켜보니 모든것은 결국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였다. 하늘 아래서 하는 일로 쓸만한것이 하나도 없었다.
[12] 왕위에 오르는 사람이래야 선왕들이 이미 한일밖에 더 무슨 할 일이 있겠는가. 그래서 나는 지혜롭게 사는것이 어떤것이며 어리석게 사는것이 어떤것인지 알려고 했다.
[13] 빛이 어둠보다 낫듯이 지혜가 어리석음보다 낫다는것쯤은 나도 안다.
[14] 지혜로우면 제앞이 보이고 어리석으면 어둠속에서 헤맨다고 했지만 그래 보아야 둘다 같은 운명에 빠진다는 것을 나는 안다.
[15] ≪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운명에 빠진다면 무엇을 바라고 지혜를 얻으려 했던가.≫ 이런저런 생각끝에 이것도 또한 헛된 일임을 깨달았다.
[16]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린다. 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모든일은 잊혀지고 말리라.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죽지 않는가.
[17] 그래서 나는 산다는 일이 싫어졌다. 모든것은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라 하늘아래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나에게는 괴로움뿐이다.
[18] 나는 하늘아래에서 애쓰며 수고하는 일이 모두 싫어졌다. 힘껏 애써 얻어보아야 결국은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하는것,
[19] 그것을 물려받아 주무를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지 어리석은 사람일지 아무도 알수 없는 노릇, 그런데도 내가 하늘아래서 지혜를 짜고 애를 써서 얻은것을 물려주어야 하다니, 이 또한 헛된 일이라.
[20] 나는 하늘아래서 수고한 모든 일을 생각하고싶지 않고 돌아보기도 싫어졌다.
[21] 지혜와 지식을 짜내고 재간을 부려 수고해서 얻은것을 아무 수고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남겨주어야 하다니, 이 또한 헛된 일이며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다.
[22] 사람이 하늘아래서 제 아무리 애를 태우며 수고해본들 돌아올것이 무엇이겠는가.
[23] 날마다 낮에는 뼈아프게 일하고 밤에는 마음을 죄여 걱정해보지만 이 또한 헛된 일이다.
[24] 수고한 보람으로 먹고마시며 즐기는 일만큼 사람에게 좋은 일은 없다. 내가 보기에 물론 이것은 하나님께서 손수 내리시는것이다.
[25]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즐길수 있겠는가.
[26] 하나님께서는 당신 눈에 드는 사람에게는 지혜를 주신다. 알것을 알아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신다. 그러나 하나님눈에 들지 못한 사람은 애써 모아들여도 결국 하나님 눈에 드는 사람의 좋은 일이나 하게 된다. 그러니 이 또한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.